가흥동맛집 정고짚
여러분 혹시 그거 아세요
요즘 고기를 통 못 먹었습니다
왜일까요
왜죠
고기를 말이죠
너무나 바쁘게 살았던 걸까요
아닌데요
다이어트 중이신가요
아닌데요
그럼 왜
그래서 오늘은 고기 갈기러 출발합니다
레츠기릿


오늘 찾아온 곳은 가흥동맛집 정고짚 되겠습니다
가흥동삼겹살 하면 정고짚
가흥동맛집 하면 정고짚
이하동문입니다
짚불초벌구이 맛집으로 귀뜸으로 들었는데
이제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쏘리 정고짚



넓직한 홀이지만 벽돌너낌으로 파티션이 나뉘어져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이 형성되었습니다
개방적이지만 폐쇄적이고
외향적이지만 내향적인
그런 너낌적인 너낌이랄까요
암튼 그렇습니다


많이 내향적이신 분들은
이렇게 룸도 준비되어있으니
고민고민하지마
세요


가흥동맛집 정고짚
짚불초벌구이로 화려한 풍미를
나에게 선사해주겠니
기대가 아주 큽니다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합니다
기대가 활활 타오릅니다

기본찬을 다 먹으면 셀프 리필이라
반찬 있는 곳 숙지는 필수
벽면을 아무리 둘러봐도
메뉴판이 없기에
직원분께 여쭤보니
테블릿으로 주문을 하시면 된다고
아아
신문물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 했습니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해감을 실감합니다
아직도 텍스트와 육성주문에 익숙한
저로써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가는
시류를 타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세월이 야속할 다름입니다







스륵스륵 메뉴를 골라 봅니다
역시 고깃집에서는 삼겹살을 먹어야겠죠
삼겹살로만 초큼 아쉬워서 목살도 주문
이제 짚향 가득 먹인 고기들을 기다립니다
츄르릅





밑반찬 팀들이 먼저 등장했습니다
상추 김치 콩나물 파절이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파김치가 나와버렸습니다만
요놈이 정고짚의 다크호스 일듯 예상됩니다
딱 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예사롭지 않는 놈이 나왔습니다
급 전라도 여수에서 먹었던 파김치가 생각납니다
정고짚에서는 전라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주에 거주하시는 전라도분들은
정고짚으로 컴온 하랑께


밑반찬이 나오고 금세
짚불로 초벌된 우리의 삼겹살 목살 혼한팀
입장해주었습니다
정고짚 특
직원분께서 구워주셔서 젓가락만 움직이면 됨
너무 좋아
남이 구워주는 고기만큼 맛있는 고기가 있을까요
정고짚 최고기



삼겹살 목살이 불판에서 잘 익어갑니다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그래서 맛있게 구워주시니 기다려 봅니다
군침은 이미 범람한지 오래




드디어 노릇노릇 잘 구워진
짚불초벌구이 정고짚 삼겹살 목살입니다
츄르릅


이미 짚으로 초벌이 되어 나와서
조금만 더 익히고 드시면 되겠습니다
빨리빨리 DNA를 가진 저에겐
안성맞춤인 시스템 되겠습니다



우선 잘 익은 삼겹살 부터 맛 보겠습니다
고추냉이를 살짝 올려서 입안으로 입장
짚불 맛이 이런 맛이구나
이래서 짚불 짚불 하는구나
그렇습니다
삼겹살 겉면에서 나는 짚불 맛과
속에서 터져나오는 육즙이 아주
기가막힙니다
거기에 고추냉이가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 줍니다
왜 이제야 왔나싶습니다
순식간에 현기증이 사라져버립니다



마찬가지로 목살로 고추냉이랑 고고
목살은 삼겹살 보단 기름지진 않지만
아주 야들야들합니다
목살은 퍽퍽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오늘 새로 업데이트 했습니다
정고짚 목살 야들야들쓰
개인적으로 삼겹살 보단 목살이 더 끌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쌈 타임
쌈의 정석 상추쌈으로 시작
파절이 쌈과



오늘의 기대주 파김치 쌈
역시 기대에 부흥하듯
파에 잘 베인 김치양념과 고기가 잘 어우러집니다
먹부림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파김치만 편애 할 수 없으니
김치랑와 고추냉이 목살 삼합도 고
맛은 뭐 말모말모


그렇게 한점 두점 시나브로 사라져가는 고기들입니다
물론 제 위장 속으로 사라집니다


어느덧 마지막 한점만이 남았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듯이
일찍 움직이는 젓가락이 막점을 잡습니다
돗대의 달콤함이란


오늘도 어김없이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이제야 찾은 가흥동맛집 정고짚
늦은 만큼 많이 방문해야겠습니다
아직 못다먹은 메뉴들이 많으니까요
씨유 쑨